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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理することはないと花ちゃんに言う

[player]니노미야가 당장 신입 부원을 모집하고 싶지 않은 거라면,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니노미야 하나]음? 어째서 그런 말을?
[player]저번에 내가 손을 씻고 물건을 가지러 갔을 때, 네가 혼잣말로 "혼자서도 괜찮잖아"라고 하는 걸 들었어. 오늘 너한테 신입 부원 모집에 대한 얘기를 꺼냈을 때도 그렇게 기뻐하지 않는 모양이었고.
[player]그리고 여름 방학도 많이 흘렀는데, 네가 정말 신입을 모집하고 싶어 했다면 벌써 준비했겠지. 그래서 네가 그다지 신입을 모집하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고 추측한 거야.
[니노미야 하나]제 푸념을 들으셨군요…… 그날은 고민만 하느라 옆에서 듣고 있는 줄도 몰랐네요.
[니노미야 하나]후우…… 맞아요, 확실히 당분간은 신입 부원을 모집하고 싶지 않아요.
니노미야가 신입 부원을 모집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새로운 인간관계'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니노미야는 전에 자신의 중학교 시절 원예부 부장이 사회공포증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니노미야는 사회공포증까지는 아니다. 그리고 어떻게 인간관계를 유지하느냐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난제이다. 하지만 그녀가 부장으로서 고려해야 하는 건 사람들과의 교류 뿐만이 아니라 부실 내의 분위기까지 고려해야만 하니 니노미야에게는 스트레스일 수밖에.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추측일 뿐, 구체적인 이유는 니노미야 하나 본인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가 먼저 얘기하지 않는다면 나도 무리해서 물을 필요는 없다. 단지 그녀가 학교의 규정 때문에 무리해서 어려움을 마주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player]키사라기랑 이 일로 얘기했을 땐 네가 바로 응했다고 들었는데, 그땐 왜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은 거야?
[니노미야 하나]저도 부회장이 저랑 원예부를 걱정해서 신입 부원을 모집하길 바란 건 알고 있어요. 그걸 알기 때문에 더 거절하기 어려웠죠. 그리고 부회장의 분위기는…… 말 안해도 아시잖아요. 게다가 원예부는 이미 교칙에 위배되어 있는 상태였으니까, 신입 부원을 모집하기 싫다는 말이 도저히 나오질 않더라고요.
[player]아직 늦지 않았어, 같이 가서 키사라기랑 얘기해 보는 건 어때?
[니노미야 하나]하아…… 설마 원예부를 이대로 유지시키는 게 설득으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제 마음을 알아준 것만 해도 정말 기뻐요, 하지만 이런 가망 없는 설득은 역시 안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player]그건 오해야, 난 신입 부원 모집을 안 하겠다고 한 적 없어.
[니노미야 하나]응? 그럼 무슨 뜻이죠?
[player]이럴 때야말로 선인들의 지혜에 감사해야지. 후후,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이튿날, 나는 니노미야와 다른 두 사람을 대동하여 학생회로 가 키사라기 렌을 찾았다.
[니노미야 하나]부회장, 이 사람들은 제가 모집한 신입 부원들이에요. 원예부는 이제 신입 부원이 필요 없으니까, 개학할 때 원예부 신입 모집을 위한 자리는 취소할게요.
[키사라기 렌]이게…… 신입 부원?
키사라기 렌은 우리 옆에 서 있는 시라이시 선배와 엘리사를 훑어보고서는 나를 바라봤다.
[키사라기 렌]당신 생각인가요?
[player]나랑 니노미야가 상의해서 낸 최선의 결과야, 맞지?
[니노미야 하나]마, 맞아요.
내가 생각해 낸 방법은, 이시하라 우스미가 디저트 부를 살려 낸 방법을 참고하여 '명예 부원'을 찾아내 원예부에 가입시키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잔머리로는 키사라기 렌을 속일 수 없었다. 부회장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진다, 분명 유쾌하지 못한 추억을 떠올렸기 때문이리라.
[키사라기 렌]원예부는 오늘부로 '문제아 동아리'로 이름을 바꾸고 싶은 건가요? 일부러 제가 바쁜 시간에 찾아와서 장난을 치는 게 아니라면 좋겠네요.
[시라이시 나나]저기저기 부회장, 말이 너무 심하잖아. 나랑 리사리사는 제대로 원예부에 가입할 생각이라고. 난 원예부를 자주 도우러 가기도 하는걸.
[엘리사]마, 맞아! 리사리사하고 뽀요용은 원예부 가입을 기대하고 있다구!
[니노미야 하나]자, 잠깐! 엘리사, 부실 안에 있는 화분은 먹는 게 아냐, 어떤 건 뽀요용의 몸에 좋지 않을 수도 있어!
[엘리사]하나쨩 걱정 마, 뽀요용은 그냥 식물들이 많은 곳에서 노는 걸 좋아할 뿐이야…… 아마 그럴 거야.
[키사라기 렌]……정말 부원이 될 생각이 있다고 쳐도, 최소 네 명은 필요합니다.
[player]명예 부원은 안 쳐주나?
[키사라기 렌]그게 가능할 것 같나요? 그리고, 신입 부원은 고등학교 1학년생만 가능합니다.
[player]아, 그건 어렵지 않지, 도착할 때가 됐는데.
란세이
[란세이]죄송합니다, 일이 있어 늦었습니다, 스승님.
란세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어젯밤에 연락을 돌린 멤버들이 다 모였다.
[player]아직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지 않았잖아, 란세이는 아직 고등학교 1학년생이야. 이제 됐겠지?
[키사라기 렌]……학교에서 매년 각 부에 할당해 주는 예산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진지하게 활동하지 않는 부가 있어선 안 되겠죠. 니노미야, 이 사람들이 제대로 동아리 활동을 할 거라고 보장할 수 있습니까?
[니노미야 하나]부회장, 우선은 죄송해요. 실은 원예부가 재정립되자마자 바로 신입 부원 모집을 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시간을 끌어 버렸네요. 부회장이 저랑 원예부를 걱정해서 이러는 건 알고 있어요, 고마워요.
[니노미야 하나]나나랑 엘리사는 원예부의 신입이지만, 모두 제 좋은 친구들이에요. 우리 같은 "문제아"들은 같이 벌칙으로 봉사 활동도 많이 나갔었죠. 적어도 콤비로서는 걱정 안 해도 괜찮을 거예요, 제가 책임지고 원예랑 관련된 지식들을 제대로 가르칠게요.
[키사라기 렌]지금의 교우 범위만을 유지하겠다는 건 자유지만, 그렇게 됐을 때 졸업하면 원예부가 어떻게 될지는 생각 안 해 봤나요?
[니노미야 하나]걱정하는 게 뭔지는 알아요, 하지만 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어설픈 마음가짐으로 신입 부원이 된 후배들을 맞이한들, 전 제가 좋은 부장이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니노미야 하나]그러니까 저한테 시간을 좀 더 줬으면 해요, 노력해서 제대로 준비할게요. 다음 학기엔 신입 부원을 모집할 수 있도록!
[키사라기 렌]……그 말을 잊지 마시길. 이번 학기엔, 저도 원예부의 활동을 제대로 감독할 겁니다.
[player](작은 목소리) 후우…… 일단락됐군.
원예부 신입 모집 건은 이걸로 일단락되었다. 시라이시 선배네 일행들도 각자 일이 있다며 집으로 돌아갔지만, 아직 시간이 일러 나와 니노미야는 원예부로 돌아가 화분에 물을 주고 흙을 다듬기로 했다.
[player]명예 부원이라고는 했지만, 기왕 가입을 했으니 봐주지 말라고 니노미야. 일도 많이 시켜, 키사라기가 언제 시찰 나올지 모르니까.
[니노미야 하나]답례로 나나네 애들한테 일주일치 밀크티를 쏘기로 한 거 잊지 마세요.
[player]그럼 더 일을 시켜야지! 안 그럼 밀크티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아무리 쉬운 일이라 하더라도, 역시 두 사람만 가지고는 너무 바빴다.
하지만…… 니노미야의 미소를 보니, 이렇게 두 사람만의 시간이 한동안 지속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