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기묘한 스토커를 도발로 끌어내기로 결정했고, 큰 소리로 외쳤다.
[player]치오리의 마작 실력은 누구보다 평범하다!
[???]…………
[미카미 치오리]서민! 실력이 있으면 나와서 나랑 한판 쳐!
그러자 수풀 뒤에서 한 소녀가 양손을 허리에 짚고선 인정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로 나타났다. 효과가 아주 좋은걸, 역시 치오리야.
[player]하하, 이제야 기꺼이 나오시는군?
내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치오리는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미카미 치오리]으으으…… 바보, 멍게, 해삼, 말미잘!!!
[player]그러게 누가 날 쫓아오다가 들켰는데도 숨고, 들키니까 고양이인 척이나 하래?
[미카미 치오리]……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상한 서민 녀석이 갑자기 알 수 없는 꿍꿍이를 품고선 내가 가는 곳에 나타나서 그런 거잖아? 수상쩍은 의도로 접근한 게 분명하니까 안 나간 거라고!
[player]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미카미 치오리]음흉한 서민 같으니라고!
[player]사실대로 말해!
[미카미 치오리]치오리가 하는 일이니까, 너랑은 아무 상관 없잖아!
[player]거봐. 나한테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거, 벌써 들켰지?
[미카미 치오리]……돌아가면 리우한테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전부 일러 줄 거야.
[player]윽, 죄송합니다, 아가씨.
나는 손을 들어 '휴전'을 선포했다. 훌륭한 사람은 분위기를 잘 읽는 법이다, 도발은 매우 좋은 방법이지만 적당히 멈출 때를 모른다면 오히려 손해만 볼 뿐이다.
아무튼 치오리를 찾았으니, 리우한테도 걱정하지 말라고 연락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쿠죠 리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쿠죠 리우](메시지)찾았다고요? 다행이다, 지금 어디에 계시나요?
[player](메시지)근처일 뿐이잖아.
[쿠죠 리우](메시지)아가씨와 당신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위치를 알려 주세요.
[player]그래…… 우리는……
메시지를 보내려던 나는 손가락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여기가 어디인지 알 수 있을 만한 표시가 없었다. 하지만 여기가 치오리의 집 근처라는 게 생각나, 바로 치오리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player]치오리? 치오리? 치오리?
[미카미 치오리]반복 재생이랑은 말하고 싶지 않거든!
[player]푸흡. 그나저나 여긴 어디일까? 리우한테 지금 우리가 있는 위치를 보낼 거야.
[미카미 치오리]여기…… 여기는…… 집 근처에 있는 길이야.
[player]뭐? 그렇게 말하면 리우가 못 알아들을 것 같은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순 없어?
[미카미 치오리]……우리 집 근처에 있는 길인데, 그렇게 넓지 않은 도로!
[player]그렇게 화내지 말고, 여기가 집에서 어느 방향인지, 아니면 무슨 길인지 정도는…… 잠깐만……
나는 순간적으로 치오라가 당황스러워하는 눈빛을 캐치했다.
[player]그러니까…… 치오리, 네가 날 몰래 따라온 이유가 길을 잃어서였구나?
[미카미 치오리]……
[미카미 치오리]아니거든! 이 치오리님께서 길을 잃을 리가 없.잖.아!
치오리는 귀가 울릴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지르며 부정했지만, 새빨개진 얼굴까지는 숨길 수 없었다.
집 근처에서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선택한 게 '아는 사람이 나타나면 뒤쫓아가기'였다니…… 게다가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고 말이야.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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