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演劇に参加するよう、もう一度二之宮花を説得する

[player]니노미야는 기억력이 좋다고 했었잖아. 이미 몇 번이나 봤다면 그 안에 있는 대사도 다 외웠을 텐데, 이건 여주인공으로 뽑히기 유리한 조건이라고.
[니노미야 하나]……이미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만, 저는 참가할 생각 없어요.
[player]카나한테 들었어. 너희들이 초등학생 때 했던 무대극, <음악의 집>에 대해서 말이야.
[니노미야 하나]그럼 제가 왜 신청하고 싶어하지 않는지도 알겠네요, 어떤 일들은 그저 한 번 경험하는 것만으로 족하다고요.
[player]네 마음은 알겠어.하지만 요즘 다시 <음악의 집> 원작을 꺼내 보고 있었잖아, 난 그게 신경 쓰였어. 만약 정말로 그 유쾌하지 못했던 기억을 마주하기 싫었던 거라면, 그것과 관련된 모든 것을 피했겠지.
[니노미야 하나]……그냥 갑자기 들고 나가고 싶었을 뿐이에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
니노미야의 말투에서 짜증이 느껴졌다, 그녀가 책을 접고 일어나 떠나려 한다.
[player]기다려! 니노미야, 혹시 아직 우리가 만났을 때를 기억해?
[니노미야 하나]……기억해요, 근데 왜 갑자기 그런 말을?
[player]너는 전에 날 비웃듯이 말했었지, 단지 너한테 한 번 졌을 뿐인데도 계속 귀찮게 군다고. 그 이유는…… 내가 니노미야를 좋아하기 때문이었어.
[니노미야 하나]에……
[니노미야 하나]가, 갑자기 무슨 말이에요?!
[player]우리가 처음 대국했을 때 네 완강함에 놀랐던 기억이 나. 네가 포기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넌 언제나 교묘한 숨김패로 형세를 뒤집었었지.
[player]난 옆에서 네가 마작을 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어. 너는 완강할 뿐만 아니라, 항상 담담한 태도로 작탁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받아들였지. 네가 자신의 판단에 후회하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불리한 상황에서 포기하는 모습도 말이야.
[player]넌 언제나 그 자그마한 희망을 붙잡았어, 네 자신을 빛낼 수 있는 희망. 너는 나한테 자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난 반대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어째서 너처럼 눈부신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 걸까.
[니노미야 하나]이, 이제 그만…… 자신의 말이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미안한 마음이 들게 만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나요?!
[player]난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진실된 생각을 말했을 뿐이야, 난 정말로 확고한 네가 좋아. 그래서 네가 이번 연극에 참가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까 봐 걱정돼. 심지어…… 작탁 위에서 쌓아올린 자신감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아.
[니노미야 하나]그 두 가지는, 상관없잖아요.
[player]니노미야, 난 네가 이번 연극을 포기한 이유를 알고 싶어. 선택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막상 상황이 닥치면 두려워질까 봐 신청할 용기를 못 내는 건지.
니노미야는 당시에 자신이 분위기에 따라 카나에게 투표해 버렸던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본 적이 있었다. 손을 들어 여주인공 역할에 지원했던 것이, 사실은 자신의 일방적인 환상이 아니었는지.
[player]그날은 네 심정을 고려하지 못했어, 그 말들도 당연히 너한테 좋게 들리진 않았었겠지. 미안해, 니노미야.
[player]하지만…… 난 그날의 말을 되돌릴 생각은 없어. 실패를 회피하기 위해, 시도하길 포기하고 도망만 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냐. 내가 아는 니노미야 하나는…… 그렇지 않아!
[player]그러니까 니노미야, 너한테 아직 조금이라도, 정말 조금이라도 참가할 생각이 있다면, 난 네가 용기를 내서 참가 신청을 했으면 좋겠어.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의심했었기에, 난 그녀가 이 의심을 완전히 끊어낼 수 있기를 바랐다.
[니노미야 하나]……
물론 그녀가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나의 바람일 뿐이었지만, 난 그저 이기적이게도, 그녀가 여전히 내가 알던 니노미야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이곳에 오기 전까지 나는 망설였다. 만약 니노미야가 내 말을 듣고 더욱 화를 낸다면? 심지어 다시는 나를 아는 체하지 않는다면?
하지만 나는 내 마음속 생각을 말하기로 했다. 만일 스스로부터가 솔직한 마음에서 도망쳐 버린다면, 무슨 자격으로 그녀가 확고히 모든 걸 마주하길 바랄 수 있을까.
[니노미야 하나]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이기적이네요. 당신이 말한 것들이 얼마나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지 알고 있나요!? 그렇게 말하면서 정말 낯 간지럽지도 않아요?
[player]미안…… 지금 생각해 보니, 좀 부끄럽기도 하네……
[니노미야 하나]정말이지…… 정말 곤란하게 만드네요! 드디어 그 일에서 신경을 끄게 됐는데, 이렇게 많은 말을 해 버리면…… 그럼 깨끗하게 포기해 버릴 수가 없잖아요……
[player]에, 니노미야, 그, 그럼 신청하겠다는 거야?
[니노미야 하나]제가 그러지 않길 바라나요?
[player]당연히 아니지!
[니노미야 하나]알겠어요…… 그럼 한번 더 시도해 볼게요. 누군가 나를 좋…… 응원한다고 하니까, 뭐라도 안 하면 정말 의지가 없는 사람처럼 보이겠죠!
그 순간 안경이 번쩍이며, 니노미야의 얼굴에는 또다시 내가 알던 익숙한 기색이 비쳐졌다. 그 모습엔 한 치의 망설임조차 없었다.
[니노미야 하나]그렇게 결정했으니, 빠르게 원작을 다시 보면서 세부적인 내용을 숙지해 보겠어요!
[player]아까는 안 가져왔다면서……
[니노미야 하나]……갑자기 하기 싫어졌어요.
[player]나 방금 아무 말도 안 했어! 어서 준비하자, 몇 번이고 보도록 해……
며칠 후
[시라이시 나나]하이, 후배 군. 오래 기다리게 했네.
[player]아녜요, 저도 방금 왔어. 신청 결과는요?
[시라이시 나나]휴대폰 줄게, 직접 봐봐.
주말, 나는 시라이시 선배와 아사바 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약속을 잡았다. 목적은 그녀가 반 회의날 찍은 영상을 보기 위해서다.
화면 속에서, 반 위원이 "여주인공 신청할 사람"이라고 묻자, 니노미야가 단호하게 손을 들고 일어나 발언했다.
[니노미야 하나]여주인공을 신청하고 싶습니다. 저는 <음악의 집> 원작 소설을 매우 좋아하고, 리메이크된 영화도 여러 번 봤습니다. 여주인공 멜리아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이며……
[시라이시 나나]후배 군은 정말 마음 쓰는 걸 좋아하네, 하나쨩이 진짜 신청을 했는지까지 특별히 나와서 확인하다니.
[player]그건 아니에요, 니노미야는 분명 신청할 거라고 믿었어요. 그냥 그 장면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뿐.
하지만 현실은 모든 게 순탄치만은 않았다, 니노미야는 아주 약간의 격차로 여주인공 배역에서 떨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화면 속 석연한 그녀의 미소에, 나는 그녀가 과거의 기억에서 해방되었을 거라고 믿었다. 적어도, 그녀는 이제 자신의 용기를 의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player]응? 미안해요, 전화 좀 받을게요.
[니노미야 하나]시간이 거의 다 됐어요. 시라이시는 아직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왔고, 설마 알려 주지 않은 건 아니죠?
[player]바로 내 옆에 있어, 조금 이따 같이 갈게.
[니노미야 하나]알겠어요, 그럼 전 먼저 준비하고 있을게요. 조금 이따 봐요.
[시라이시 나나]하나쨩?
[player]네, 조금 이따 시간 돼요? 같이 어디 좀 가죠……
나는 시라이시 선배를 데리고 원예부 정원으로 향했고, 그곳엔 이미 익숙한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시라이시 나나]오? 너희들도 왔구나.
란세이
[란세이]스승님, 무슨 일로 절 여기에 부르셨나요?
[후지타 카나]PLAYER, 무슨 재밌는 일이길래 그래. 이제 우리한테 알려 줘도 되잖아.
현장에는 란세이와 카나 외에도 엘리사, 후지모토 키라라 등이 모여 있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문제아 리스트>에 기록된 '운 좋은' 동료들이란 사실이었다.
[player]이제 거의 다 모였네. 흠흠! 오늘 여러분을 이곳에 모이게 한 건, 한 무대극 공연을 즐겨 주셨으면 해서입니다!
후지모토 키라라
[후지모토 키라라]무대극? PLAYER, 네가 공연을 한다니, 재밌겠는걸!
엘리사
[엘리사]하지만 지금은 늑대 씨밖에 안 보이는걸. 엘리사 알 것 같아, 만담을 하려는 거지!
[player]만담이랑 무대극은 다른 거라고…… 당연히 나 혼자서는 아니지. 그럼 오늘의 여주인공을 모시겠습니다! 니노미야 하나!
[시라이시 나나]에? 후배 군, 너희들이 하는 거, 설마 <음악의 집>은 아니겠지?
[player]맞습니다! 나나 학생 1점 획득!
[후지타 카나]스피드 퀴즈까지?! 이건 카나의 특기지, 다음 문제!
[player]아니 아니, 예능 프로그램도 아니고 말이야……
[시라이시 나나]후배 군, 이렇게까지 하는 건 하나쨩을 위해서야?
[player]응, 그 애를 설득하려고 엄청 애썼다고.
비록 니노미야가 떨어진 건 아쉬웠지만, 그게 공연할 기회가 사라졌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참가를 신청한 용기에 대한 보답으로, 무대도 작고 관객도 적긴 하지만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연극을 선보일 수 있었으면 했다. 그녀야말로, 바로 내가 무대에서 보고 싶은 여주인공이니까.
[란세이]스승님, 니노미야 선배는 어째서 아직 안 나오나요?
[player]이상하네, 이미 불렀는데……
[니노미야 하나]……여, 여기 있어요.
[player]엥?! 니노미야, 언제 나온 거야?!
내가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 열중한 탓인가? 니노미야가 내 뒤에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니노미야 하나](낮은 목소리) 바, 방금요…… PLAYER, 사람들한테 그냥 장난이었다고 하고, 오늘은 이만 끝내는 게……
이, 이상하다, 어째서 니노미야의 모습이 점점 투명해져가는 걸까? 설마…… 무대에서 주눅이 든 탓인가? 그래서 존재감이 점점 사라지는 건가?!
[시라이시 나나]……후배 군, 왜 멍 때리고 있어! 첫 막은 너부터 시작이잖아?
[player]아, 아아, 맞아.
내가 먼저 행동해야만 한다, 이제 와서 니노미야가 빛을 발할 수 있는 무대로부터 도망치게 할 순 없지!
[player]흠흠…… 마고 수녀에게 사정은 들었습니다, 멜리사 아가씨는 저희 집 가정교사 면접을 보러 오신 것이죠?
[니노미야 하나]네, 네네……
[player]그럼 이 집을 좀 보여 드리죠. 하지만 기억해 주세요, 들어가서는 안 되는 방들이 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니노미야의 손을 잡고 방을 둘러보듯 정원을 거닐었다.
[시라이시 나나]하나쨩 파이팅! 이제 목소리를 뽐낼 순간이야!
[후지모토 키라라]오? 노래가 나오는 부분도 있다고?!
[엘리사]리사리사도 기대돼!
다른 사람들도 니노미야가 위축된 걸 눈치챘는지 응원을 하며 힘을 보태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응원 속에, 니노미야는 서서히 평정심을 되찾아갔다.
[니노미야 하나]난 자신 있어요, 그들에게 시험해 보라죠! 나는 세상을 손에 넣을 자신이 있어요, 난 스스로를 믿고 있으니까요!
[니노미야 하나]난 햇빛에게도 자신이 있어요, 난 빗물에게도 자신이 있어요…… 나는 봄이 올 거라고 믿어요!
경쾌한 목소리가 바람에 스며들며 화분들을 춤추게 한다. 마치 자신들의 주인을 알아보듯이.
마치 이전의 니노미야가 화분들을 비추는 불빛이 되고 싶다고 했듯, 나는 자신이 그녀의 꿈을 밝혀 줄 별이 되길 바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