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오리를 따라 룰의 허점을 이용해 이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게임 자체의 의미와 재미를 벗어나는 게 되어 버리고, 이겨도 껍데기 뿐인 승리를 거머쥘 뿐, 풍부한 경험을 할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
[player]미안, 치오리. 난 이 훈련을 거절하겠어.
[미카미 치오리]……뭐라고?
설마 내가 거절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지, 치오리는 잠시 멍한 채로 눈을 깜빡였다.
[미카미 치오리]가, 감히 내 권유를 거절하다니, 대범하네? 이 치오리님께서 아무한테나 팀원이 될 기회를 주는 줄 알아?!
[player]당연히 아니지…… 하지만 설명서를 보니까, 제작자의 의도는 게임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끔 만드는 거였더라고.
[player]내 생각에는, 우리는 지금 전략을 짜야 할 때가 아닌 것 같아. 그러면 게임이 의미가 없어져 버리니까. 난 치오리랑 길게 호흡을 맞춰가고 싶어.
나는 가급적 적절한 언어를 골라가며 내 생각을 표현했고, 치오리가 나의 진실된 태도를 이해해 주었으면 했다.
치오리는 조금 감동했다는 듯이 날 쳐다보았다. 그리고 잠시 동안의 침묵 후, 치오리의 예쁜 눈동자에 서럽다는 듯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미카미 치오리]……그게 뭐야. 그럴듯한 말만 해대면서, 치오리랑 같이 이기는 게임은 안 하겠다는 거야? PLAYER는 바보, 똥개, 멍청이야! 그럼 이제 너랑 안 놀 거야!
[player]엥?!
치오리는 퉁명스럽게 돌아섰다. 내가 아무리 의도를 설명해 주려고 해도,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마음 속에서 거대한 빨간색 위험 신호가 떠올랐다! 이건 위험하다! 치오리와의 우정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아니지. 고양이도 털이 난 방향으로 빗질을 해줘야하는 법. 지금 이 상황을 끝낼 방법이 하나 생각났다.
[player]아무래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야. 이렇게 하자, 치오리. 승부로 결정하는 게 어때?
[미카미 치오리]싫어!
[player]……치오리, 설마 나한테 질 것 같아서 그러는 건 아니지?
[player]!
[미카미 치오리]지는 건 너겠지! 뭘로 승부를 할 건데?
휴우, 다행히 이 방법이 통한 모양이다. 이 아가씨를 달래는 데엔, 역시 이 방법이 최고다.
[player]크흠. 아무 게임이나 다 좋아. 단판 승부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말을 듣는 거지. 어때?
[미카미 치오리]좋아! 한 번 해 보자고! 두고 보시지!
서재의 책상 위에는 다른 타입의 보드게임이 두 개 놓여졌다. 전부 치오리가 서재의 서랍에서 꺼내놓은 것들로 '이한 모노폴리'와 '칼리갈리'였다. 두 게임은 전부 이한시의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드게임들이었다.
[미카미 치오리]공평해야 하니까, 게임은 네가 선택하도록 해.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의 말을 듣는 거야.
둘 다 대중적이지만, 장르가 약간 다른 게임이다…… 치오리에게 이기려면 이중 하나를 잘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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