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은 원래 순수하고 선량한 약혼녀와 결혼해 고향의 어머니를 모시며 평온한 삶을 살아가야 했다. 하지만 “카르만”의 출현은 마치 폭풍처럼 그의 삶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의 말대로 그녀는 사람을 해치는 마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을 겪은 “탕”은 정말 불행한 것일까?
[player]가 버려, 카르만.
[사라]뭐?
[player]떠나라고! 카르만!
처음 카르만이 탕에게 접근했을 때, 그녀가 다른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그에게 접근했다 하더라도, 그녀가 담배 공장 앞에서 그에게 아카시아꽃을 던져준 것 만큼은 순수하게 충동적인 사랑의 감정에 기인한 것이라 믿고 싶다.
당시 카르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 그녀는 탕이 자신에게 보인 무심한 태도에 무의식적으로 끌렸던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우연에 불과하다. 탕은 그저 우연히, 운 좋게 그녀의 사랑을 얻었던 것에 불과하다.
지금의 나 역시 마찬가지다. 사라의 팬들 중 운 좋게 그녀의 제안을 받아 그녀와 같은 무대에 서게 된 한 명의 “행운아”일 뿐이다.
[사라]……하, 하하하! 당신, 지금 날 동정하는 거야?
[player]절대 그런 게 아냐! 우린 서로를 동정할 필요 없어, 왜냐면……
[player]사랑은 자유로운 새고, 그 누구도 길들일 수 없기 때문에!
내 생각에 탕이 사랑했던 카르만은 한 마리의 자유로운 새였다. 카르만이 했던 행동들은 용서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방탕한 본성을 버리고 제 발로 “새장” 속에 들어가 버린다면, 그런 그녀는 결국 그가 사랑하던 카르만이 아니지 않을까?
내 생각은 그렇다. 나와 탕은 비슷하긴 해도 결국은 다른 사람이다. 따라서 나는 탕이 될 수 없다. 사라가 했던 말처럼, 내가 관객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건 나 자신밖에 없다.
그렇기에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카르만이 아닌 사라다. 나는…… 그녀를 자유롭게 해 주고 싶다.
[player]사랑은 마치 방랑자, 법으로도 구속할 수 없지! 떠나, 넌 자유로운 카르만이니까!
관중석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심지어 경악한 듯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마저 보인다. 아무래도 즉흥으로 대본을 바꾼 것이니 만큼,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행히 사라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나는 공연 시작 전에 그녀에게 결말에 대한 암시를 했던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녀가 “자신”을 보여주려는 나의 의도를 파악해 주길 바랐다.
……아니, 그녀는 분명 알아챌 것이다. 이건 우리 둘의 '숙제'였기 때문에.
그녀가 내게 '의외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나 또한 그녀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기대하고 있다. 이런 즉흥적인 연기는 마침 그녀가 가장 잘 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라]흥, 정말로 오만해! 당신은 정말 오만한 사람이야! 탕.
사라의 손가락이 나의 뺨을 천천히 타고 내려와 턱을 들어 올렸다. 내 눈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도도함으로 빛나고 있었지만, 이전과는 달리 아주 약간의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사라]가라고? 나보고 어딜 가라는 거지?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날 떠나보내겠다는 거야?
[player]넌 날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고, 나는 네가 죽길 바라지 않지. 그렇다면 네게 자유를 줄 수밖에.
[사라]당신은 한 번도 내 자유를 가졌던 적이 없는데, 나에게 “자유를 준다”고? 당신은 자기 자신을 관대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오만한 사람이야.
[사라]나보고 여길 떠나라고? 후후, 그렇다면 난 가지 않을 거야. 내 손을 잡아 탕, 난 떠나지 않겠어!
[player]……지금 내게 동정을 베푸는 건가? 카르만?
[사라]그저 당신이 내게 먼저 무례를 저질렀으니, 난 그걸 돌려주는 것일 뿐.
내가 움직이지 않자 사라가 다가와 나의 손을 붙잡았다.
[사라]탕, 나는 환호받는 걸 좋아해, 그리고 언제나 승리자를 사랑하지.
[player]나의 인생은 실패했어. 널 만난 이후로 나는 모든 걸 잃었지. 그런데 어째서 날 선택하려는 거지?
[사라]아니, 그 고리…… 당신의 고리와 내 영혼의 고리, 그것들이 지금 다시 내 마음속에 걸렸어.
[player]이제서야? 정말 제멋대로인 여자로군. 그런 이유로 날 승리자라 판단하려는 건가?
[사라]안될 거 있어? 사랑은 원래 종잡을 수 없는 거야. 마치 바람처럼 말이지, 그리고 지금 마침 그 바람이 당신을 향해 불어오고 있어.
[사라]보잘것없는 자존심은 내려놔. 적어도 지금 당신은 내 마음을 움직였고, 그렇기에 당신은 승리자가 맞아.
[사라]기뻐해 탕! 당신은 승리자야!
민중들
[민중들](합창)오오! 승리! 승리다! 영광스러운 승리자── 그 이름은 탕!
장미 꽃잎이 흩날리며 우리 곁으로 떨어져 내렸다. 본래는 참극을 상징했을 주홍 빛깔의 꽃잎이 지금은 승리와 축복의 상징이 되어 쏟아져 내렸다.
그렇게 Soul극단의 특별 공연 카르만은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막을 내렸다……
공연이 끝난 뒤, 현장의 투표 결과를 통해 이번 대결의 결과는 사라의 승리로 확정되었다.
하지만 즉석에서 대본을 변경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인지 올레비 동료들로부터 의견이 분분했다.
동료 A
[동료 A]원정 공연이라 불리했다는 건 둘째치고, 이렇게 원작을 무시한 공연이 과연 타당키나 한 거야?
동료 B
[동료 B]맞아, 난 인정할 수 없어, 분명 올레비의 연기가 더 좋았다고.
[올레비]그만, 그만, 모두 그만해. 사라 쪽에서 대본을 즉흥적으로 바꾼 건 맞지만 관중들의 반응은 좋았잖아. 그걸로 공연이 재밌었다는 게 증명된 거겠지?
[올레비]대결의 승패에 관해선…… 사라가 결국 탕을 선택했고, 그건 대결의 승패에 대한 아주 확실한 대답이었어. 내 연기가 관중들의 호응을 얻긴 했어도 결국 카르만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잖아. 그러니까 이번 대결은 내 패배야.
올레비가 당당하게 패배를 인정하니, 그녀의 동료들도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그렇게 공연 후의 작은 트러블이 일단락되었다.
[사라]정말 대단했어요 올레비 씨.
[올레비]마찬가지야, 너희들의 환상적인 즉흥 연기는 도저히 이길 수 없었어.
[player]동료들을 진정시켜 줘서 고마워요. 동료분들 눈빛이 참 무섭더라고요……
[올레비]후후, 아니에요. 한 달 밖에 연습하지 않은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는데, 사라 말대로 정말 연기에 재능이 있으시네요.
[player]과찬이죠.
[올레비]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같이 무대에 올라요.
[player]에? 그건 좀 힘들 것 같은데…… 이번엔 사람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올라간 거지, 다음 대결은 저 빼고 두 분만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올레비]섭섭하게 그러지 마세요. 오늘 제 패배는 사라에게 진 것도 있지만 둘의 케미에 패배한 것도 무시할 순 없어요. 손님 설마 이겨놓고 도망가는 낭만 없는 사람이 될 생각인가요?
[player]이, 이게 이겨 놓고 도망가는 건 아니지 않나…… 난 그냥 도우미 역할만 했을 뿐인데……
[사라]어머, 그럼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저희가 너무 유리한걸요.
[올레비]도전은 고될수록 극복할 보람이 있지. 그럼 그렇게 정한 걸로 하고, 다음에 또 보자.
[player]자, 잠깐만요! 올레비 씨~~!
그녀는 내게 약간의 거절할 틈도 주지 않을 생각인지 자신의 말을 마치기 무섭게 손을 흔들며 떠났다.
[사라]이번이 당신과 하는 마지막 공연은 아니겠어.
[player]이, 이런 대결을 또 한다는 건가……
휴, 어찌 됐든 위기의 순간은 무사히 넘겼으니 나중 일은 나중에 가서 생각하는 걸로 하자.
[사라]맞다, 대답은 생각해봤어?
[player]생각? 무슨 생각?
[사라]어머, 모르는 체 하면 안돼~ Soul에 정식으로 입단할지 말지, 제대로 생각해뒀겠지?
[player]아, 그, 그건 말이지……
그때 했던 말이 농담이 아니었다니! 나중 일이고 뭐고, 당장 눈앞에 더 큰 문제가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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