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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織の言う通り、もう少し待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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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미카미 치오리의 말대로 조금 기다렸다가 버튼을 눌렀다.
[-] …… 인형은 또 다시 무사히 집게를 스치고 지나갔다.
[미카미 치오리] 으악! 거의 잡았는데!…… 어이! 너! 그거 무슨 눈빛이야? 이 치오리가 수백 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지시라구, 설마 틀렸겠어?
[player] 괜찮아, 겨우 두 번째잖아. 다시 하자!
세 번째 게임
[쿠죠 리우] …… 왼쪽, 왼쪽…… 맞아요…… 조금만 더…… 아! 또 떨어졌어요!
다섯 번째 게임
[미카미 치오리] 지금이야, 눌러!…… 젠장, 분명히 닿았는데!
N번째 게임……
[미카미 치오리] 맞아맞아, 좀 더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잡아!…… 어?!
[-] 인형 뽑기 기계에 분명 속임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쿠죠 리우를 간신히 막고, 나는 손에 남은 코인 마지막 한 장을 바라보다가 돌연 고통스러운 깨달음을 얻었다.
[-] 미카미 치오리와 쿠죠 리우의 의견이 도움이 되는 거였다면, 그 둘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인형을 하나도 못 뽑았을까……
[-] 마지막 게임 전략을 토론 중인 두 사람을 쓸쩍 바라보고 나서, 나는 조용히 코인을 투입구에 넣었다…… 게임 음악이 울리자, 쿠죠 리우와 미카미 치오리는 고개를 홱 돌려 나를 쳐다봤다.
[미카미 치오리] PLAYER? 이렇게 바로 시작한다고?
[player] 긴장 풀고, 이번 판은 내게 맡겨봐.
[-] 내 말투가 그 둘을 안심시킨 모양인지, 미카미 치오리와 쿠죠 리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나를 지켜봤고, 나도 게임에 온전히 집중해 기존의 판단력을 되찾아…… 버튼을 눌렀다.
[-] 드디어……
[-] 딩! 곰 인형이 순조롭게 출구로 떨어지며 게임 승리 음악이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쿠죠 리우와 미카미 치오리에게서도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player] 어때? 너희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지? 자……
[-] 어렵게 뽑은 곰 인형을 꺼내 건네려던 나는 인형이 하나뿐임을 깨닫고 누구에게 건네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서 잠시 멈칫했다.
[미카미 치오리] …… 필요없어, 치오리는 애초에 인형 뽑기 과정을 체험하려고 온 거였으니까. 인형은…… 흥…… 안에 있을 때는 꽤 예뻐 보였는데, 꺼내보니 품질이 그저 그런 것 같네. 치오리는 갖기 싫어졌어.
[쿠죠 리우] 그렇군요…… 치오리 아가씨, 그럼 다음에 또 인형 뽑기를 할 때, 뽑은 인형은 다PLAYER에게 맡길까요?
[미카미 치오리] 응, 치오리가 허락하지. 가자,PLAYER.
[player] 어? 어딜 가?
[미카미 치오리] 바보야, 당연히 다시 500코인을 교환하러 가야지. 공원 여기저기에 인형 뽑기 기계들이 얼마나 많은데, 설마 한 번씩 다 안 해볼 거야?
[player] 모, 모든 기계를……
[-] 놀이공원의 면적을 생각해자, 나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하지만 미카미 치오리와 쿠죠 리우의 기대에 찬 눈빛을 보니 거절할 수가 없었다. 휴, 오늘 편하게 보내려고 했었는데 그리 편하지 않을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