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猫のボス

고양이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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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르르…… 그러니까, 하루나라는 꼬마가 너희 집 천장을 고쳐주면 좋겠다는 건가?"
"아아, 그래서 계속 하루나를 보면서 야옹야옹하고 울었구나! 마녀 언니, 정말 대단해!"
공원에서 길고양이 무리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애를 쓰던 이가라시 하루나는 운 좋게도 레서판다들과 함께 산책 중인 유즈를 만났다. 정의롭고 열정적인 마녀는 잠
시 이가라시 하루나의 고양이말 통역사가 되어주기로 했다.
"어포도 달라고? 고양이 밥도…… 큐르? 츄르도 산더미만큼 준비해 달라고? 너희 너무……"
"좋아. 다 문제없어. 하루나가 전처럼 매일 맛있는 걸 갖고 너희를 보러 올게!"
"큐르…… 그것들 말고도 장난감까지 달라고 한다…… 정말 너무하는군!"
"괜찮아, 마녀 언니. 사람 나이로 계산하면 다들 나이 많은 고양이잖아. 하루나가 어른을 모신다고 생각하고 보살피면 돼."
이가라시 하루나는 분을 삭이지 못하는 유즈를 달래면서 호기롭게 자신의 가슴팍을 두드렸다.
"다 하루나한테 맡겨!"
놀란 유즈가 고개를 돌려 이가라시 하루나를 쳐다봤다. 하루나는 아무런 불평도 없이 어느샌가 고양이 집 수리 재료들을 주워와서 수리 작업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길고양이들은 어디로 놀러갔는지 자취를 감추었고, 시간만 조금씩 흘렀다.
"예! 하루나의 길냥이 기지, 완성!"
마침내 하루나가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눈앞의 물건들을 바라봤다. 방금 고친 고양이 집, 잔뜩 쌓인 고양이 밥과 정성껏 준비한 고양이 장난감, 그리고 새끼 고양이를 위한 스크래쳐.
"마녀 언니 도와줘서 고마워! 고양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같이 기다렸다가 마음에 들어 하는지 보자!"
이가라시 하루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유즈와 함께 고양이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음에도, 이가라시 하루나는 여전히 즐거운 모양이었다. 옆에서 한참 지켜보던 유즈가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꾹 참아온 질문을 던졌다.
"하루나, 왜 이렇게 길고양이 말을 잘 들어주나? 해달라는 건 다 해줄 건가?"
"그 엄청 재미있는 애니! 마녀 언니는 알아?! 텔레비전에서 매일 해주는 거!"
이가라시 하루나는 동문서답을 했다.
유즈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며 하루나는 신나서 말을 이어갔다. "거기에 정말 대단한 언니가 나오거든! 매번 부하들을 도와 위험한 일을 처리하고 나면 늘 이렇게 말해. '훗, 보스의 본분이다.' 완전 대단하지?!"
"큐르르, 대단하군…… 그래서 그게 무슨 상관인가?"
"흐흥, 몰랐지? 하루나는 이 공원 고양이들의 보스야! 하루나는 좋은 본보기를 배워서 고양이들 앞에서 이 대사를 '절대적이게' 말할 거야!"
이가라시 하루나는 작은 주먹을 꽉 쥐었다. 단호한 눈빛과 우렁찬 목소리에 유즈 옆에 있는 레서판다들의 귀가 떨렸다.
"큐르르…… '당연하게'겠지……"
"그런가? 아무튼, 멋진 보스가 되는 건 대단한 일이야!"
"먀옹?"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댔는데, 고양이도 그랬다. 길고양이 몇 마리가 수풀에서 나와 새롭게 바뀐 공간을 돌아보더니, 숨을 죽인 채 잔뜩 기대하고 있는 이가라시 하루나의 곁으로 와서 몸을 문지르며 "갸르릉" 소리를 냈다.
"꺄하하,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어! 하루나가 만들어준 집이 마음에 든다는 소리야! 마녀 언니, 맞지!"
"그래…… 너더러 엄청 대단하다고 한다…… 고양이들이……"
유즈는 뒷말을 삼켰다. 이가라시 하루나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애니메이션 속 대사를 큰 목소리로 흉내 내려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즈는 하루나의 위풍
당당한 모습을 보며 조용히 레서판다들을 안아 들고 옆으로 물러났다.
"고양이들은 널 유능한 부하로 생각하고 있다."
……큐르르, 이 잔혹한 진실은 일단 비밀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