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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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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운'의 대표로 온 내가 지금 개입하면 일이 커질 수 있다. 일단 '미접다관'이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지켜보자.
[-] 갑자기 웬펑이 내 팔을 두드렸다.
[웬펑] 기회.
[player] 에? 뭐라고?
[웬펑] 점괘에 나온 기회 말이야. 얼른 잡아.
[player] 왜?
[웬펑] 우리 친구가 '미접다관'에 도움을 주면 협상의 여지가 생기지 않겠어?
[-] 난 깨달음을 얻고 급히 몸을 일으켰다.
[player] 다들 진정하세요. 대화로 해결하시죠.
[짜오 사장] 넌 또 어느 찻집 녀석이야?
[player] 크흠, 전 '죽운'의 대표로 이 자리에 온 사람입니다.
[짜오 사장] 네 녀석이 그 빌어먹을 '죽운'의 대표구나?
[웬펑] 짜오 사장님, 그 찻집에서 풍수를 보던 풍수가 말로는 덕을 쌓아야 한다고 했는데…… 어째 잊으신 모양입니다?
[-] 내 옆에 선 웬펑은 눈웃음을 지으며 부채로 짜오 사장에게서 날아드는 무색투명한 액체를 막아 주었다…… 웬펑은 아무런 동요도 없는 표정으로 부채를 접어 탁자 위에 내동댕이쳤다.
[-] 못 쓰게 된 거 같다.
[-] 여러분, 오늘 점원 하나 난처하게 만들자고 오신 건 아닐 테고, 다른 볼 일이 있으신 거겠지요?
[삼랑] 죄송해요, 여러분. 짜오 사장님이 좀 직설적이셔서, 양해 부탁해요.
[-] 한동안 잠자코 있던 삼랑이 나섰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짜오 사장을 잡아끌고는 빙그레 웃으며 내게 빨간 메모지를 건넸다.
[삼랑] 사실 우린 이걸 주러 온 거예요.
[player] 이건…… '다도 대결' 도전장?
[삼랑] 웬펑 씨 말대로 우린 트집을 잡으러 온 게 아니라, '미접다관'과 다도 대결을 하러 온 거예요.
[삼랑] 미접다관'은 몇 년 동안 '무쌍가'의 다른 찻집과 교류하지도, 업계에 등록하지도 않았죠. 그런데 갑자기 '죽운'의 눈에 띈 걸 보면 어딘가 뛰어난 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유엔샤오] 그렇다고 해도 그게 당신들이랑 겨뤄야 한다는 뜻은 아닌 것 같은데요.
[삼랑] 그 말은 틀렸어요. 옳고 그름은 우리의 말다툼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어요.
[삼랑] 미접다관'은 돌연 '무쌍가'에서 제일 큰 사업을 가져갔어요. 모두를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앞으로 평생 손가락질을 받게 될지도 모르는데, 두렵지 않나요?
[-] 삼랑의 눈길이 나와 유엔샤오를 훑고 지난 다음 다시 웬펑에게 고정됐다. 하지만 웬펑은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삼랑] 그래서…… 업계에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방법을 생각해냈지요. '죽운'의 오랜 파트너인 신월다관과 '미접다관'이 다도 대결을 하는 거예요.
[짜오 사장] 하하, 친선 경기, 친선 경기죠…… 하하하.
[삼랑] 미접다관'이 이긴다면 이번 '죽운'의 결정에 대한 '무쌍가' 사람들의 불만이 잠잠해지고, '미접다관'에 대한 뒷소문도 사라지게 될 거예요.
[유엔샤오] 말은 참 쉽게 하시네요. 그러다 지면요?
[삼랑] 미접다관'이 지거나 무서워서 대결을 피한다면…… 흐음.
[-] 삼랑은 빙그레 웃고는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오히려 싸움을 구경하러 몰려든 구경꾼들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손님 A] 그럼 신월다관 말대로 '미접다관'의 이번 사업에 뭔가 수상한 거래가 있었다는 거지.
[손님 B] 뭐? 다도 대결이 있다고?
[손님 C] 심지어 신월다관이랑 '미접다관'의 대결이라고?
[손님 D] 오호, 누가 이길지 내기하자!
[-] 주변의 손님들이 잇따라 떠들썩하게 호응하기 시작했다.
[유엔샤오] (작은 목소리로) 큰일이네…… 사장님이 소란 생기거든 다 쫓아내면 된다고만 했지, 이렇게 큰일이 날 거라고는 안 했는데……
[-] 신기하군, 우리 사장님도 나한테 이렇게 큰일이 날 거라고는 안 했는데……
[웬펑] 여러분, 이 '죽운'에서 온 친구와 유엔샤오 양은 다 사장님의 뜻을 따라 일하는 직원이니, 이 둘은 여러분에게 뭘 약속해 줄 수 없어요. 약속은 사장이 해야겠죠. 안 그렇습니까?
[짜오 사장] 저 얼후 연주자 말도 일리는 있네……
[리 사장] (작은 목소리로) 짜오 사장, 선글라스 꼈다고 다 얼후 연주자는 아니에요.
[player] ……
[웬펑] 짜오 사장님, 그 말씀은 적절치 않습니다. 이 두 분이 각자 상사와 상의한 후 결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좀 주시죠.
[삼랑] 좋아요, 그럼 두 분께 부탁하죠.
[-] 나와 유엔샤오는 웬펑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눈빛을 던지고 흩어졌다.
[-] 그런데 누구한테 연락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