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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데시코와 함께한다.

아니지, 말도 안 되는 소리! 이게 무슨 미연시도 아니고!
게다가 힐리랑 나는 데이트를 하러 가는 게 아니라, 처리 할 일이 있어서 미리 약속을 잡은 거잖아!
침착해진 나는 우선 눈앞의 '곤경'을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나데시코의 따가운 눈빛을 견뎌내며 힐리의 옆으로 다가간 나는, '두루미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에게 작은 목소리로 의견을 구했다.
[player]혹시 나데시코한테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줘도 될까?
[힐리]양심에 찔리는 짓을 하는 것도 아닌데 뭘 긴장하고 그래?
[player]아하하……
[힐리]네 맘 이해해, 가서 얘기해. 하지만 필요 없는 것까지 말하진 말고, 무슨 말인지 알지?
[힐리]응.
[힐리]응.
아마 우리 둘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 이 '두루미 사건'에는 벌써 숨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는 듯하니, 나데시코한테 전부 다 말해 버리면 그녀까지 이 일에 끌어들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잠깐 말을 고른 나는, 위험한 부분은 빼놓고 나데시코에게 간단히 설명을 해 주었다.
[player]그게, 나랑 힐리가 며칠 전에 다친 두루미를 주워서 말이지. 요즘 바쁜 건 그 일 때문이야.
말을 마친 내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나데시코의 반응을 기다릴 때, 갑자기 그녀와 힐리가 웃음을 터뜨렸다.
[나데시코]하하, 내 말이 맞지? PLAYER 이 녀석, 긴장한 모습도 꽤 귀엽지 않아?
[힐리]응, 그렇긴 하네.
[player]응?
날 바라본 나데시코는 웃으며 설명했다.
[나데시코]네가 난처해하는 모습이 재밌어서 말이지, 못 참고 장난 좀 쳐봤어.
[나데시코]일이 있으면 가서 수고해, 드라이브는 다음에 해도 괜찮으니까.
말을 마친 그녀는 몸을 쭉 펴더니, 손에 든 열쇠를 멋있게 두어바퀴 돌리고선 다시 움켜잡았다. 이어서 품에 있던 겉옷을 탁탁 털고 걸치 고서, 무언가가 생각난 듯 고개를 돌려 힐리를 바라보았다.
[나데시코]다음에 시간 있으면 같이 놀러가지 않을래?
[힐리]좋지, 내 흑표범이랑 네 '치타' 중 누가 더 순발력이 강한지도 보고 싶고.
[나데시코]그건 좀 억지 같은데, 지구력을 비교하는 건 어때?
[힐리]그럼 걘 아마 포기할걸, 내가 직접 나설 수밖에.
[나데시코]하하, 그럼 다음에 만나서 다시 얘기할 수 밖에 없겠네.
[player]오케이.
비록 무슨 대화인지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힐리의 뒤 쪽을 슬쩍보니…… 불쌍한 모히토, 현장에 있지도 않았는데 시합에 참가하게 돼 버렸구나.
나데시코가 떠나고, 나와 힐리는 그대로 '까마귀'의 업소로 향했다. 가던 도중, 나데시코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궁금해진 나는 힐리에게 물었다.
[player]방금 나데시코랑은 무슨 얘기 한 거야?
그러자 날 바라본 힐리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힐리]맞춰봐.
[player]설마…… 내 흑역사를 들춘 건 아니겠지?
[힐리]다시 맞춰봐.
이거 어렵네.
조금 더 공세를 가해 정보를 얻어내려던 찰나, 갑자기 힐리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었다. 분위기에 긴장감이 돌고, 나는 빠르게 머리를 굴려 내가 나데시코 앞에서 힐리를 화나게 할 만한 일을 했었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때, 힐리가 손을 뻗어 날 뒤로 숨겼다. 그제서야 나는, 방금 내가 서 있던 곳의 뒤에 피에로 분장을 한 사람이 서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소리도 기척도 없이 나타난지라 도대체 언제부터, 얼마나 저기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마 힐리의 안색이 굳은 순간 나타난 게 아닐까 싶은데, 분위기가 싸늘해진 것도 아마 저 피에로 때문이겠지…… 하지만 다행이다, 나도 모르는 내 흑역사 때문이 아니라서.
우리 앞에 선 피에로는 눈물을 흘리면서 웃는 화장을 과장되게 한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깊게 허리숙여 인사를 하고선 편지 하나를 건네주었다.
힐리는 편지를 건네받는 대신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피에로를 노려보았다. 그러자 피에로는 이를 보고 겁먹었다는 듯 발을 안으로 오므리고, 쭈뼛대며 불안한 눈치로 날 바라봤다.
비록 저게 연기라는 건 알지만, 요즘 힐리와 같이 다니며 생긴 습관 때문인지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편지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피에로는 내가 편지를 쥐는 그 순간, 커다란 웃음을 빵 하고 터뜨리더니 후다닥 도망쳐 버렸다. 마치 내게 건네준 게 편지가 아니라…… 폭탄이라도 되는 것처럼.
나는 이한시의 치안과 평화를 굳게 믿으며 편지를 열었다. 다행스럽게도 안에 들어 있던 건 카드 한 장 뿐이었는데, 꺼내서 살펴보니 뒷면에는 피에로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앞면에는 글씨 한 줄이 쓰여진 게 보였다.
야생동물을 밀매하는 일당들에 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공원으로 찾아오도록.
그리고 싸인으로는 '죠'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player]'죠'가 누구지?
내게서 카드를 건네받은 힐리는 이리저리 뒤집어보며 확인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힐리]Soul에서 우리 일을 도와줄 때 봤던 피에로 가면, 기억해?
[player]응, 기억나는 것 같아.
[힐리]그 가면의 주인이야, 방금 편지를 건네준 건 그 녀석의 동료겠지.
[player]네가 저번에 언급했던 그…… 배신자?
[player]그럼, 이게 그 사람이 보낸 거라면 설마 우리가 하는 일을 알고 훼방을 놓으려는 걸까?
[힐리]그 정도까지는 아닐 거고, 아마 진짜 뭔가 아는 게 있을 거야. 왜냐하면, 죠 그 자식이 정부의 어떤 사람이랑 연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거든.
[player]과연 우리한테 순순히 알려줄까?
[힐리]아마……도?
[힐리]사실 죠랑 개인적인 원한은 없거든. 그냥 Soul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는 부분에 있어서 의견 차이가 있었을 뿐이야.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죠의 이름을 언급할 때마다 힐리의 손은 자기도 모르게 채찍을 만지작거리는 듯했다. 힐리는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흥' 하고 콧방귀를 뀌곤 사납게 말했다.
[힐리]개인적인 원한은 없지만, 그 자식이 Soul을 떠나면서 젊은 멤버들을 거의 다 데려갔거든. 이 일이 Soul을 인력난에 시달리게 만들었어.
[힐리]너도 자주 왔으니까 눈치챘겠지만, 지금 Soul의 무대 뒤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 대부분이거든…… 아무튼, 이 부분에 있어서 난 절대 죠를 용서 못해.
힐리의 말을 들으니 Soul의 나이 많은 스태프들이 병이 났던 모습이나, 그 나이에 하기 힘든 궂은 일을 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죠에게 채찍질을 좀 해줘야겠군.
하지만 손안에 든 카드를 보니 또 망설여지기도 했다. 힐리의 말대로라면, 그 정보란 건 진실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을 테니까.
[player]그럼…… 죠를 찾아서 얘기해 보는 건 어때?
[힐리]거절할게.
힐리의 거부는 칼같았으나,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자신을 배신한 전 동료한테 고개를 숙이고 정보를 구하는 짓은 나였어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player]사실 내 생각은 말이지, 소우무가 오늘 대답을 주겠다고 하긴 했지만 정확히 어떤 대답을 주겠다는 말은 안 했으니까, 두루미를 찾을 거라고 확신할 수는 없어.
[player]하지만 죠 쪽은 정보가 있다는 것 자체는 확실하게 말해 줬으니까 괜찮은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우리도 딱히 잃을 건 없고……
[힐리]음……
힐리가 머뭇거리는 모습을 본 나는, 이 틈을 타서 쐐기를 꽂기로 했다.
[player]다친 두루미랑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새끼들이 우리의 도움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잖아. 우리 앞에 기회가 주어졌다면, 그걸 포기해선 안 된다고 봐.
오랫동안 고민한 힐리는 결국 내게 설득되었다. 힐리는 평소 굳건하던 눈빛과는 달리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힐리]하아… 그래, 그럼 같이 죠한테 가 보자.
[player]왜인지 모르게 네가 내 말에 동의하고 나니, 괜히 내가 도덕적 양심을 무기 삼은 듯한 느낌인데……
[힐리]아냐, 네 말이 맞았어. 내가 신경 쓰던 건 그냥 자존심 문제였고, 네가 생각했던 건 세 마리의 소중한 생명이었잖아. 요즘 너랑 같이 다니다보니 느낀 건데, 넌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곤 해.
[힐리]PLAYER, 고마워.
이런 진솔한 말을 들어 버리니, 도리어 내가 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힐리 같은 사람이랑 지내는 건 이래서 편하다. 누굴 싫어하는지, 누굴 좋아하는 지가 분명하고,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리면 바로 쿨하게 인정한다. 게다가……
전투력까지 높으니, 퀘스트를 할 때 데려갈 최고의 동료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어느 공원이라고 적혀 있진 않았으나, 지도를 보니 근처에 있는 공원은 약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단 한 곳 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공원의 입구에선 아까 그 편지를 건네줬던 피에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우릴 향해 커다란 '하트' 모양을 그렸다.
그리고 힐리가 그를 무시하고 지나치려는 순간, 피에로가 그녀를 막아 세우더니 날 향해 들어오라는 몸짓을 지어 보였다.
[player]나 혼자 가서 죠를 찾으라는 뜻이야?
피에로는 표정을 환하게 만들더니 팔짝팔짝 뛰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비록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으나, 풍부하면서도 익살맞은 바디랭귀지 덕에 그 뜻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내가 지금껏 피에로를 본 경험은 영화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정도였다. 이렇게 보니, 이 피에로란 직업이 어린아이에게 웃음을 안겨 주는 건 확실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에겐 이런 눈에 잘 들어오는 몸짓이 보다 잘 와닿겠지.
힐리는 입구에서 나를 기다리기로 하고, 나는 홀로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공원은 꽤나 작은 편이었다. 자갈길을 따라 몇 분 걸으니 커다란 잔디밭이 있었는데, 그 위에서 붉은 줄무늬 양복에다가 동일한 색의 중절모를 쓰고 피에로 분장을 한 남자가 보였다.
그는 몸을 힘껏 뒤로 기울인 채로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줄다리기하는 흉내를 내고 있었다. 그를 둘러싼 아이들은 그의 연기에 빠져들어 진짜 줄다리기를 구경이라도 하는 듯 감탄과 응원을 보냈다.
순간, 보이지 않는 줄이 끊어진 듯 피에로가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리고 잠깐 멍하니 있다가 우는 시늉을 하니, 아이들이 하나둘 다가가 그를 위로해 주었다.
아이들의 위로를 받은 피에로는 이어서 손가락으로 양쪽 입꼬리를 집더니 위로 빙긋 휘어올렸다. 휘어진 눈꼬리와 합쳐지니, 우는 얼굴은 순식간에 웃는 얼굴로 변했다.
아마 저 사람이 바로 '죠'인듯 했다.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데엔 일가견이 있는 사람 같았다. 왜 당시 Soul의 인기 멤버였는지는 알 수 있었다.
이때 저쪽에서도 날 봤는지,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손짓으로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고선 모자를 벗어 그 안을 한참 동안 뒤적거렸다. 그러다가 갑자기 표정이 환해지더니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 듯 무언가를 꽉 쥔 손을 안에서 꺼내 보였다.
호기심을 못 이긴 아이들은 그 손에 쥔 게 뭔지 알아보려 했지만, 아이들의 힘으로는 아무도 피에로의 손가락을 펼쳐내지 못했다. 그러자 피에로는 아이들을 향해 고개를 휘휘 젓고선 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주먹 쥔 손을 내밀었다.
내가 알았다는 듯 손가락을 하나하나 붙잡아 펼치자, 손바닥에 놓여 있던 사탕이 모습을 드러냈다. 투명한 비닐 포장이 햇빛 아래에서 반짝반짝 빛을 반사했다.
사탕을 내게 건네준 피에로는 또 겉옷과 바지의 주머니에서 사탕들을 잔뜩 꺼내 주위의 아이들에게 건네주고선, 그 후 손을 흔들어 사탕을 하나씩 든 아이들을 잠깐 물러나게 했다.
주위에 사람이 없어지자, 피에로는 내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뒤 스스로를 소개했다.
???
[???]우연한 만남에 딱 어울리는 날씨네요, 그렇지 않습니까? 제 이름은 죠, 'Gemini'의 피에로랍니다.
[player]안녕하세요, 저는 PLAYER, 힐리의 친구입니다.

[죠]아뇨아뇨, 힐리의 친구라니요.
[죠]그냥 친구가 아니라, 힐리와 사이가 매우 좋은 절친한 친구겠지요. 저도 힐리와 알고 지낸 지가 꽤 오래되었는데, 힐리가 동물 친구가 아닌 사람이랑 같이 붙어 다니는 건 처음 본답니다.
[player]그렇게 오랫동안 알던 사이인데, 왜 힐리는 오지 못하게 했죠?
[죠]이 깨끗한 잔디밭이 붉게 물드는 모습은 당신도 원치 않으실 것 같은데요?
죠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힐리가 죠를 보면 분명 싸움을 걸 테니, 내가 중간에서 소식을 전달하는 편이 적절하겠지.
[죠]당신에게 소식을 전해 주기 전에,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player]뭐죠?
[죠]정말 Soul과 관련된 일에 발을 들여놓고 싶으십니까? 당신께서 힐리와 함께하는 이유를 대충 알 것 같아서 말이지요.
[player]아직 Soul에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죠는 내 말에 반박하는 대신, 손가락으로 입꼬리를 집어 웃는 표정을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어쩐지 웃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죠]Soul의 미래는 밑 빠진 독입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이를 채워 넣을 무한한 활력이 있을 리는 없겠죠.
[player]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죠는 겉옷 안쪽의 주머니에서 펜 하나와 카드 하나를 꺼냈다. 방금 우리에게 보낸 편지에 들어 있던 것과 같은 것으로 보였다. 그는 위에 무언가를 끄적이며 내게 말을 걸었다.
[죠]우리 재미난 놀이 하나 해 볼까요?
[힐리]좋지.
[죠]자, 당신은 한 열차의 차장이랍니다. 열차를 몰고 아직 지어지고 있는 옆 도시로 가는 중인데, 열차에는 창창한 미래를 지닌 젊은이들이 타 있고, 이들은 바로 옆 도시를 지으러 갈 사람들이지요. 지금 그 젊은이들은 열차에서 앞으로의 꿈에 대해 얘기하는 중이고요.
[죠]그러던 와중, 당신은 갈림길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좌측의 선로에는 건장한 일꾼 하나가 묶여 있었고, 오른쪽 선로에는 노인 다섯 분이 묶여 있었죠.
[죠]빠른 속도로 가는 열차는 정거장이 아닌 곳에선 멈출 수 없답니다. 무리하게 멈추려 하다간 열차가 탈선이 되고, "붐!"하는 폭발음과 함께 모두가 죽게 되죠.
[죠]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당신에겐 선택지가 있어요. 눈앞의 레버를 당기면, 열차를 왼쪽 선로로 보낼지 오른쪽 선로로 보낼지 고를 수 있는 거죠.
여기까지 말한 그는, 내게 손에 들린 카드를 보여 주었다. 대략적인 스케치였지만, 갈림길을 향해 달려가는 열차와 그 앞의 선로에 묶인 '막대 인간'들의 모습은 알아볼 수 있었다.
죠는 한 손으로 카드를 내보였고, 다른 한 손으로는 손바닥을 내게 향한 채로 손을 쫙 펼쳤다.
[죠]지금부터 제가 다섯을 세지요, 그 뒤에는 제게 알려 주시는 겁니다. 왼쪽으로 보낼지, 아니면 오른쪽으로 보낼지.
트롤리 딜레마'는 자주 화제가 되곤 하는 윤리학 문제다. 그러나 지금 내 눈앞에 이 문제가 놓이자 나는 평소처럼 장난식으로 생각하는 대신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죠가 내게 묻는 건 열차와 선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Soul과 그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