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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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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고향집에는 붉은 치마 한 벌이 있었다.
그 치마는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물건임에도 관리가 매우 잘 되어, 흐드러진 주홍빛이 여전히 선명한 색채를 뿜어내고 있었다.
과거에 사라가 이 치마의 내력에 대해 묻자, 사라의 어머니는 일부러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대답했다: "이 치마는 나의 고향이란다."
어머니의 이야기 속 고향은, 산이 아름답고 물이 맑은 곳이었다. 그곳엔 강렬한 불꽃이 살아 숨쉬는 듯한 사막의 장미가 도처에 피어 있었고, 부족 사람들은 일 년 사계절 동안을 차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각자 맡은 일을 하고, 저녁에는 모닥불에 둘러앉아 음주가무를 즐겼다고 한다.
그녀는 고향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다. 꿈속에 만개해 있던 그 사막의 장미들을.
그러나 아쉽게도, 어머니는 그곳이 어디인지 모른다. 어머니 또한, 외할머니께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할머니 역시 그 윗
세대에게 전해 들었다고 한다…… 그녀들은 차에서 내린 뒤 이곳에 뿌리를 너무 깊게 내린 나머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 버린 것이다.
고향이 소녀들에게 남겨 준 것은 오직 잊혀져 가는 음악과 열정적인 춤, 그리고 비할 바 없이 순수한 붉음을 간직한 이 치마 뿐이었다.
"영감, 기타 좀 만져봐요. 당신처럼 녹슬게 두지 말고, 내 손녀한테 멋진 모습 좀 보여줘 봐요!"
고향 얘기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향수에 젖어들기 시작한 모양이다. 사라의 가족들에게 향수를 표출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바로 흥겨운 춤이었다.
외할머니가 붉은 치마를 입곤,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자신의 남편을 독촉했다. 외할아버지는 비록 아내를 향해 저번처럼 다치지나 말라며 비웃었지만, 그가 기타줄을 튕기며 아내를 바라보던 눈빛에는 깊은 애틋함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붉은 치마의 기운 덕분인지, 그것을 착용한 외할머니는 마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활기가 넘쳐 보였고,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탭댄스로부터 울려 퍼지는 발소리 또한 매우 힘차게 들려왔다.
이 순간은 사라에게 있어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기타줄이 출렁이는 소리와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이고, 향수가 묻어 나오는 춤이 더해져 밤의 정적을 깨웠다. 사라는 가족들 역시 자신처럼 이 순간의 따듯함을 만끽하고 있으리라 믿었다, 평소에 조용하시던 아버지마저, 어느새 술기운에 하모니카를 꺼내들곤 흥을 더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외할아버지의 낮게 가라앉은 노랫가락에 맞추어 손뼉치며, 그녀의 눈은 화려하게 휘날리고 있는 주홍빛을 쫓았다. 그런데 어딘가 낯이 익은 느낌이 들었다.
"아…… 사막 장미!"
외할머니의 춤과 함께 높이 휘날리고 있던 붉은 치마는, 마치 사막의 장미처럼 음악의 선율과 함께 뜨겁게 타오르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