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메이드 놀이

物語: 
雀士: 
絆レベル: 

"오래전, 이한시에는 금발의 아가씨와 붉은 머리 메이드 한 명이 있었습니다. 둘은 같이 자라며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고, 세상에서 가장 사이좋은 주인과 메이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각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다음, 작은 가정을 꾸리게 되고 나서야 그 둘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쿠죠 리우는 그렇게 어머니의 팔에 안겨 옛날 이야기를 듣다가, 조용히 잠에 들었다. 내일이면 유치원 입학 첫날이다. 어머니의 곁에서 보고 배우며 이제 다섯 살이 된 그녀는, 이미 혼자서 옷을 입을 줄 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옷을 입혀주고 꾸며줄 줄도 알았다. 그녀는 어머니처럼 우아하고, 모든 일을 척척 해내는 전문적인 메이드가 되고 싶었다. 더구나 이 부분에 대해 자신은 이미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남은 하나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주인 아가씨를 찾는 일 뿐이었다.
"그러니까, 나의 아가씨가 되어서 주인과 메이드 놀이를 해 주겠다는 거지?"
유치원에서 리우는 기대하는 얼굴로 앞의 꼬마 여왕님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그녀가 거대한 유치원에서 주인과 메이드 게임의 대상을 물색한 지 N일째 되는 날이었다. 드디어 꼬마 친구 하나가 그녀를 찾아왔고, 그녀에게 이 놀이를 제안했다.
"와, 너 정말 메이드가 되고 싶은 거야? 정말 이상한 사람이네…… 그래도 승낙할게, 앞으로 넌 내 메이드야. 내가 뭔가를 하라고 하면, 넌 그걸 실행해
야 돼. 알았지!"
"음……"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쿠죠 리우는 오히려 어딘가 조금 망설여졌다. 그녀는 눈앞에 있는 이 꽤나 거만해 보이는 여자아이를 가늠해 보고 있었다.
치장이 깔끔하지 않고, 기품도 좀 떨어지고, 빠진 이빨 때문에 말할 때 바람 새는 소리가 나고…… 하지만, 시험 삼아 진정한 '아가씨'로 키워 주지 못할 것도 없겠지. 안 그런가?
"좋아, 그럼 해 보자!" 리우는 대범하게 제안을 승낙했다.
하지만, 이 주종 관계 놀이는 마냥 순조롭지 않았다.
"리우, 물 좀 떠와. 37도로. 차갑거나 뜨거워선 안 돼!" "좋아!"
"리우, 네 도시락 안에 있는 딸기를 전부 나한테 줘." "그……래."
"리우, 저 녀석 손에 있는 인형이 필요해. 당장 날 도와서 빼앗아 와!"
리우는 여기저기를 불려다니고 있었고, 주먹을 몇 번씩 움켜쥐었다. 결국엔 참을 수가 없게 되자, 치맛자락을 들고 가슴을 편 채 방금 장난감을 빼앗게 한 꼬마 앞으로 다가가, 하루 종일 그린 크레파스 그림을 그녀에게 찰싹 붙였다.
"가져가."
"으앗! 깜짝이야, 뭐야!"
"사퇴서. 넌 이제부터 해고야."
"해, 해고?"
여자아이는 순간 목청이 높아졌고, 표정도 안 좋아졌다.
"넌 메이드고 내가 주인인데, 네가 뭔데 날 해고해!"
"넌 자격이 부족해."
리우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해석을 읽었다.
"이건, 네가 점심시간에 당근을 편식한 것 때문에 감점."
"이건, 네가 그림 시간에 몰래 잠자면서 침 흘린 것 때문에 감점."
"이건, 네가 혼자 곰 인형을 독점한 데다, 그리고 손도 안 닦고……"
리우가 큰 목소리로 내용을 읽어나가자, 주위에 다른 꼬마 친구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떠들썩하게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에 여
자아이는 얼굴을 붉혔다.
리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화를 잔뜩 머금은 채로 그 그림을 빼앗아 땅에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힘껏 밟으며 크게 소리쳤다. "너, 너야말
로 자격이 모자라거든! 누가 너랑 이딴 놀이 하고 싶은 줄 알아? 둔해 빠져 가지곤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나중에 진짜 메이드를 고용할 때가 되어도
아무도 널 안 뽑으려고 할 거야"
"이얍! 함부로 말하지 마! 벌이다! 다시 한번 말해 봐!"
결국, 곰 인형조차 주먹 한 방에 날려 보낼 듯한 리우의 위협에, 여자아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일전에 빼앗았던 장난감들을 전부 주인에게 돌려 주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며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이어서 리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랑스럽게 양손을 허리에 얹고, 작은 메이드 치마가 더욱 아름다워졌음을 느꼈다.
"이번엔 제대로 찾지 못했지만, 괜찮아. 나중엔 반드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가씨를 찾아낼 거야!"
그녀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맹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