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シナリオ プロロー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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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르슈]이, 이건 어떻게 된 거지……?
[카렌](이상해. 방금 전까진 잠수함 안에 있었는데, 여긴 어디지?)
[스자쿠](어디야, 여긴? 난 분명 란슬롯의 콕핏 안에 있었을 텐데……)
[C.C.]……
[를르슈](카렌이랑 스자쿠, 게다가 C.C.까지…… 혹시 꿈인가? 한 자리에 모일 리가 없는 멤버가, 같은 탁자를 둘러싸고 앉아 있다니……)
[를르슈, 스자쿠, 카렌]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C.C.]이러쿵저러쿵하지 말고, 시작하도록 하지.
[를르슈]시작해? 시작하다니 뭘……?
[C.C.]탁자에 둘러앉아 있잖아. 그렇다면 할 일은 하나 뿐이지.
[C.C.]마작이다.
[스자쿠]잠깐 기다려 봐. 잠시만 상황을 좀 정리할 시간을 주지 않을래?
[카렌]그래, 우리들은 분명……
대립 관계였을 쿠루루기 스자쿠와 코즈키 카렌이 같은 방에 있다…… 이 말이 안되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두 사람은 방을 둘러보며 자신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지 떠올려 보고자 했다.
[스자쿠](……안 되겠어.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중요한 게 떠오르질 않아. 나는 분명……)
[스자쿠](그래. 제로와 함께 다른 나라에게 제압 당한 기지를 탈환했지. 그리고 조계의 정청으로 돌아가려고 했어.)
[카렌](난 분명…… 잠수함에서 제로가 스자쿠랑 같이 기지를 되찾는 걸 보고 있었지.)
[카렌](그랬을 텐데, 어째서 파일럿 슈트가 아닌 애쉬포드 교복인 거지?)
[카렌](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이렇게 된 이상 살짝 떠보는 수밖에 없겠네.)
[카렌]저, 저기, 스자쿠. 넌 브리타니아의 군인이잖아. 뉴스에선 분명히 기지에 있다고 들었는데, 왜 여기 있는 거야?
[스자쿠]글쎄? 나도 모르겠는걸. 그런데, 넌 왜 여기에 있지?
[카렌]나도 모르겠어. 정신을 차려 보니 여기에……
[스자쿠](카렌이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아. 그렇다는 건, 아마 다른 누군가가……)
[스자쿠](그녀가 알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려나, 그녀는 나리타에서 제로를 감쌌던 소녀. 어쩌면 제로와도 모종의 연결고리가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함부로 물어볼 순 없지.)
[카렌](C.C.……. 어째서 이 아이까지…… 하지만 경솔한 소릴 할 순 없어.)
스자쿠&카렌
[스자쿠&카렌](왜냐면……)
[를르슈]저, 저기 너희들, 왜 그렇게 곤두서 있는 거야?
[스자쿠&카렌](여기엔 를르슈가 있으니까……!)
[스자쿠](를르슈는 같은 반 친구인 카렌이 흑의 기사단이란 사실을 몰라. 그리고 그때 구해 줬던 소녀가 제로와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카렌](를르슈는 내가 흑의 기사단이라는 사실을 몰라. 그리고 C.C.가 제로와 관련이 있는 인간이란 사실도……)
[스자쿠](이런 불필요한 사실을 알게 했다간, 를르슈한테 피해를 끼치게 될지도 몰라.)
[카렌](관계도 없는 를르슈를 싸움에 말려들게 할 수는 없어. 그렇다면……)
[카렌]미, 미안. 여기가 어딘지 혼란스러워서……
[스자쿠]그래, 나도야. 를르슈는 여기가 어딘지 알아?
[를르슈]아니, 나도 전혀 모르겠어. 물건을 좀 사러 나왔었는데, 어느샌가 여기에 있네.
[를르슈](둘 다 이렇게 된 원인에 대해선 모르는 듯하군. 그렇긴 하나,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기지 탈환 건을 해결하고 나니, 어느샌가 이곳에 와 있었다.)
[를르슈](이렇게 되면, 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건 역시 저 녀석 뿐인가.)
를르슈가 C.C.쪽을 바라보니, C.C. 역시 탁자 위의 마작패를 손에 들곤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C.C.]……훗. 너희들, 얘기는 끝난 거야? 그럼 빨리 시작하지 않겠어? 모처럼 작탁에 앉았으니 말이야.
[카렌]뭐?
[스자쿠]마작을? 이런 뭔지도 모를 상황 속에서?
[를르슈]저기, 너랑은 그때 신주쿠 이후로 처음이네. 무사해서 다행이야.
[C.C.]……. 뭐야? 뭘 물어보고 싶은 거지?
[를르슈]넌 여기가 어딘지 알고 있어?
[C.C.]글쎄, 어디일까.
[를르슈]어디인지도 모르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 상황이……
[C.C.]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모르는 이상 어쩔 수 없는 거야.
[를르슈](C.C.는 대답하고 싶지 않은 것엔 답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는 녀석은 아냐. 그렇다면, 우리 이외의 누군가가 우리들을 여기에 모아 놨다는 얘기가 되겠군,)
[를르슈](대체 누가, 무엇을 위해서……)
[C.C.]지금 확실한 건 우리가 작탁에 앉아 있다는 사실 뿐. 그렇다면, 이것저것 생각하는 것보단 일단 한판 해 보는 편이 낫지.
[C.C.]거기 있는 너희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C.C.는 불쑥 방구석 쪽을 향해 말을 던졌다. 나머지 셋도 그 말에 이끌려 방구석으로 시선을 돌렸으나, 그곳에는 그들의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법한 자들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치히메]……냐아! 멍지로, 이제 말해도 괜찮은 걸까냥?
[멍지로]분위기가 엄청 무거워 보여서 말 걸기 힘들었지만, 이쯤 되면 역시 괜찮을 것 같다멍.
[카구야히메]갑자기 신사에 들이닥친 건 녀석들이지 않나, 어째서 우리들이 눈치를 봐야 하는 게지?
[멍지로]손님에 대한 예의다멍.
[를르슈]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개가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걸……
[스자쿠]잘못 본 게 아냐. 나한테도 그렇게 보여.
[카렌]우리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C.C.]그래서, 이 탁자를 써도 괜찮은가?
[멍지로]그, 그래. 오늘은 딱히 쓸 사람도 없으니까멍.
[를르슈]아니, 어떻게 이렇게 침착할 수 있는 거지. 지금 마작 같은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스자쿠]확실히 그렇지. 느닷없이 죄송하지만, 여기가 어디인지, 그리고 당신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까요?
[멍지로]나는 멍지로다멍.
[이치히메]이치히메는 이치히메다냥!
[카구야히메]이 몸은 카구야히메, 이곳의 신이니라~.
[카렌]시, 신……? 그럼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죽어 버렸다는 얘기야?
[이치히메]그렇지 않다냥!
[멍지로]여긴 이한시에 있는 혼천 신사다멍. 구체적으로 어디쯤이냐 하면…… 뭐, 그런 자세한 건 제쳐 두고, 일단은 마작으로 전부 해결되는 곳이라고 생각해라멍.
[를르슈]마작으로 전부 해결한다……? 무슨 의미지?
[이치히메]말 그대로다냥. 여기선 마작으로 모든 것을 정한다냥. 마작에서 이기면, 어떤 소원이든 이뤄진다냥!
[를르슈]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진다…… 그런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C.C.]호오. 마작에서 이기면 어떤 소원이든 이뤄진다라. 그렇다면, 마작에서 이기면 우리들이 원래 있던 세계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한 건가?
[카구야히메]우히히. 그럴 실력이 있다면 말이지.
[카렌]마작에서 이기면 어떤 소원이든 이뤄진다니, 그런 바보 같은……
[를르슈]아니,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어떤 신비한 힘에 의해 우리가 이곳에 오게 된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스자쿠]그렇긴 하지. 그렇다면 그들이 알려 준 방법이 사실인지 확인해 볼 가치가 있기는 해.
[카렌]너희들,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를르슈]그래, 진심이다. 바보 같긴 하지만,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이 현실인 이상, 편견 없이 사실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겠지.
[스자쿠]나도 를르슈 말에 찬성이야.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일단은 시도해 보고 싶어.
[카렌]이런. 너희들, 의외로 유연한 사고 방식을 갖고 있구나.
[를르슈]어떤 일에 있어서든,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편이 가장 좋은 방법이니깐 말이지.
[를르슈](이전에 인지를 뛰어넘은 힘으로 인해 시키네지마에서 카미네지마로 이동했던 적이 있었어. 그러니 이런 일이 이 세계에 존재한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지.)
[를르슈](무엇보다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한시도 지체해선 안 돼…… 나에겐 나나리가……)
[카렌]그럼 난 여기서 구경하겠어. 사람 수도 충분한 것 같으니까.
[카구야히메]그런가. 그렇다면 이몸이 상대해 주지. 신과 대국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도록.
[멍지로]마작은 해 본 적 있나멍?
[스자쿠]옛날에 아버지가 하는 걸 본 적은 있지만, 자세한 규칙은 몰라.
[를르슈]난 기본적인 규칙 정도만 알고 있지, 실제로 해 본 적은 없어.
멍지로와 이치히메는, 패를 탁자 위에 정렬하며 마작에 익숙하지 않은 를르슈 일행에게 대략적인 규칙을 설명하곤 관전석에 앉았다.
[이치히메]그러고 보니 멍지로. 저 교복은 어디 학교냥?
[멍지로]몰라. 어딘지도 모를 곳에서 찾아와선 마작을 두려는 학생들을 보는 게 처음은 아니잖아. 너도 슬슬 적응해라멍. 무슨 사정이라도 있는 거겠지멍.
[카구야히메]자아, 시작하도록 하지.
[C.C.]후훗. 오랜만에 마작이다. 손이 근질거리는군.
[를르슈]잘 부탁드립니다.
[를르슈](상대는 신을 자칭하는 카구야히메, C.C., 스자쿠, 그리고 나. 그럼 일단 해 보도록 할까.)
[이치히메]그럼, 대국 스타트다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