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 부탁할게. 나중에 나 좀 구해줘!
[player] 사장님, 진짜 못 마신다니까!
[미나미 후우카] (작은 소리로) 쳇, 재미없어.
[-] 사장님은 내 굳은 의지 때문에 흥이 깨진 모양인지 내게 술을 권하길 포기했다. 미나미 후우카는 한숨을 내쉬고 내 옆에 기대앉아 손끝에서 잔을 놀렸다.
[-] 옆에서 진한 술 냄새에 느껴질 듯 말 듯한 향기가 섞여 '취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누구나 취하게 할' 냄새를 풍겼다.
[player] ……얼마나 마신 거야?
[미나미 후우카] 음…… 조금요? 아니다, 조금보다는 조금 더 마신 것 같아요.
[player] 사장님…… 취했어?
[미나미 후우카] 어? 조금 취한 것 같네요. 하지만 당신도 알아보고 메이에게 당신을 불러달라 하는 것도 잊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마요.
[-] 얼굴에 홍조를 띤 채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날 바라보는 미나미 후우카가 뜻밖에도 좀 귀여워 보였다. '조금' 취한 게 아닌 모양이었다.
[미나미 후우카] 참, 제가 당신을 부른 건…… 이리 오세요.
[-] 그녀는 일어서서 열린 창가로 걸어갔다. 하늘에는 달이 밝았고 땅에는 등불이 반짝였다. '죽운' 축제 현장의 등불 아래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즐겁게 웃는 얼굴이 보였다.
[미나미 후우카] 뭐가 보이나요?
[player] 죽운'의 축제. 성대하고 시끌벅적하고 웅장해.
[미나미 후우카] 또?
[player] 음…… 아주 떠들썩한 '무쌍가'가 보여.
[미나미 후우카] 좀 더 멀리에는요?
[player] 더 멀리는…… 축제 장소가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어둡고 적막해.
[미나미 후우카] 그러니까…… 이 등불이 '무쌍가'를 따라 쭉 뻗어 나가 이한시 전체를 밝히도록 해야겠죠.
[미나미 후우카] 또 이한시에서 출발해 이어지는 모든 곳을 밝히고요.
[-] 미나미 후우카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취기 때문인지 따뜻한 불빛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녀에게서 평소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사라지고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미나미 후우카] 이번 축제에는 당신 공이 컸어요.
[미나미 후우카] 당신이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일을 처리해내다니, 솔직히 제 예상 밖이에요.
[미나미 후우카] 메이에게 준비시켰던 예비용 계획 5~6개도 필요 없어졌지 뭐예요, 후후.
[player] 다들 훌륭해서 그렇지. 난 모두가 하는 일을 조금씩 도왔을 뿐이야.
[미나미 후우카] 음, 말도 정말 예쁘게 하니 마음에 쏙 드네요. 그럼, 앞으로도 열심히 절 도와줘요. 제 새로운 비. 서. 님.
[미나미 후우카] 걱정 마요.
[-] 그녀는 두 손을 뻗어 내 어깨를 무겁게 눌렀다.
[미나미 후우카] 언젠가 '죽운'의 판도에 당신 몫도 있을 테니까요.
[-] 그 말을 할 때 미나미 후우카의 눈이 반짝였다. 내 시선은 그녀가 방금 가리킨 방향을 따라 더 멀리 향했다…… 내 마음에도 작은 동경심이 피어올랐다.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이라면 얼마 걸리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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